국립국악관현악단, 8년 만에 부활한 ‘상주 작곡가’ 결실 맺는다… 손다혜·홍민웅 신작 초연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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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오는 3월 20일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 손다혜·홍민웅’ 무대를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에 부활한 상주 작곡가 제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지난 1년간 악단과 긴밀하게 소통해 온 두 작곡가의 예술적 고뇌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독보적인 연주력이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차세대 한국 창작음악계를 이끄는 손다혜와 홍민웅을 상주 작곡가로 선정했다. 손다혜는 역사적 서사와 사회적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곡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홍민웅은 섬세한 선율 배치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화하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들은 지난 1년간 단원들과 함께 기보법부터 악기 배치, 최적의 연주법까지 치열하게 논의하며 악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음악을 완성하는 데 매진했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단원들의 제안을 수렴해 한국의 역사를 테마로 완성한 두 편의 신작 초연이다. 손다혜는 조선의 궁궐에서 영감을 얻은 국악관현악 ‘대적(大積)’을 선보인다.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을 배경으로 왕조가 견뎌온 시간의 층위를 3악장에 담아낸 작품이다. 홍민웅은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귀로(歸路)’를 발표한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국악관현악 특유의 다채로운 음향 확장을 통해 단계적으로 묘사할 예정이다.

신작과 더불어 두 작곡가가 직접 선정한 본인들의 대표작도 무대에 오른다. 손다혜는 동해안 별신굿 장단을 활용해 기다림의 정서를 역동적으로 풀어낸 ‘흐르는 바다처럼’을 개작 초연하며, 홍민웅은 견우와 직녀의 이별을 모티브로 한 5악장 구성의 ‘쇄루우(灑淚雨)’를 통해 애절한 감수성을 전한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추며 명료한 해석력을 인정받은 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맡아 안정감 있게 극을 이끈다.

특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상주 작곡가들의 신작 저작물 이용권을 지역 및 민간 국악 단체와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양질의 창작 콘텐츠를 국악계 전반으로 확산시켜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공연에 앞서 오는 3월 6일에는 작곡가와 지휘자가 직접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들려주는 관객포커스 ‘청음회’도 열린다. 해당 행사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이번 공연에 쏠린 관객들의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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