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방식이 곧 정답"… 모두를 위한 접근성 뮤지컬 '이상하고 아름다운 하얀 숲' 성료

2026-08-07

a5711500ac4dd.jpg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 즐기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 ‘이상하고 아름다운 하얀 숲’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창작꿈터 놀이공장(대표 홍성연)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6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지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모두예술극장에서 총 4회에 걸쳐 무대에 올려졌다. 이번 초연 기간 동안 550여 명의 관객이 찾으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하얀 숲'은 시각장애를 가진 소녀 '연이(이다혜 분)'와 하나의 꼬리만 남은 여우 '미호(박찬양 분)'가 환상적인 하얀 숲속으로 '뜨개질 할머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달콤한 꿀향기를 풍기는 해골꽃, 소리로 세상을 관찰하는 곰, 다리의 진동으로 세상을 감지하는 거미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지각하는 존재들과 만나며 "자신만의 감각 방식이 곧 자신만의 정답"이라는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기기나 장치 없이 관람이 가능하도록 스토리텔러인 '뜨개질 할머니'의 대사 안에 무대 장면 해설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통합형 음성해설'을 도입해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공연 개막 전 공간과 무대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사전 음성해설을 배포하고, 공연장 로비에는 무대 구조를 직접 촉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촉각체험존을 운영했다. 주말 공연 전에는 시각장애인 관객을 대상으로 무대 세트와 소품을 직접 만져보는 '터치투어' 프로그램도 제공됐다.


무대 위 배우들의 호연과 음악적 완성도도 돋보였다. 배우 강나리(뜨개질 할머니 역), 이다혜(연이 역), 박찬양(미호 역), 김정민·박현서(곰·거미·해골꽃 역)가 섬세한 감각 연기를 선보였으며, 피아노(신혜원)와 첼로(조은진)로 구성된 라이브 듀오 연주가 더해져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공연을 연출한 홍성연 연출가는 "장애를 결핍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세상을 접하는 고유한 감각의 차이로 바라보고자 했다"며 "누군가를 향한 단순한 시혜나 배려를 넘어 모두가 동등하게 몰입할 수 있는 무대 언어를 고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초연 성과를 발판 삼아 수도권 주요 어린이 극장 초청 공연 및 지역 순회, 학교 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작품의 저변을 넓혀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작품은 창작꿈터 놀이공장이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의 과정'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을 시작한 결과물이다. '나무의 아이'의 구도윤 작가, '빨래'와 '렛미플라이'의 민찬홍 작곡가, '에스메의 여름'의 홍성연 연출가 등 국내 대표 창작진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합심해 탄생시켰다.

Sponsored Section

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