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예술창작터 기획전 ‘레이턴트 히트’, 현대 사회의 사랑과 관계를 탐구하는 6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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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터는 ‘2026 성북예술창작터 전시공간 지원공모’ 선정팀의 두 번째 기획 전시로 ‘레이턴트 히트 Latent Heat’를 오는 7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획자 김명지를 필두로 김아름, 남민오, 심은지, 김유진, 서재웅, 정아사란 등 총 6명의 시각예술 작가가 참여해 현대 사회 속 ‘사랑과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전시의 제목인 ‘레이턴트 히트(Latent Heat)’는 물질의 온도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상태를 바꾸는 데 쓰이는 ‘잠열(潛熱, 숨은열)’을 뜻한다. 기획자는 사랑을 특별한 사건이나 일시적인 감정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정의하며 이를 잠열에 빗대어 표현했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성북예술창작터 1층과 2층 전 공간에 걸쳐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성북예술창작터 1층은 사랑의 정서와 관계가 남긴 잔여물이 물질로 변환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김유진 작가는 지나간 이미지 속에 머무는 정서를 회화적인 붓질로 포착해 화폭에 붙잡아두려 하며, 심은지 작가는 관계의 흔적에서 파생되는 서사와 새로운 의미 구조를 조각 작품으로 구현한다. 두 작가는 사랑의 강렬한 순간보다 시간이 흐른 뒤 남겨진 흔적이나 기록의 방식으로 지속되는 관계에 주목한다.
2층 공간에서는 관계의 대상을 타인과 사회 구조, 나아가 세계 전체로 확장하며 매체의 다변화를 꾀한다. 김아름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사랑이 지닌 환상과 신비, 강인함과 연약함의 양면성을 시각 언어로 치환하며, 서재웅 작가는 나무 조각을 통해 음양오행의 동양적 세계관을 신화적 존재와 결합해 재해석한다. 두 작가는 개인 작업 외에도 파트너로서 협업한 설치 작품 두 점을 함께 출품했다.
정아사란 작가는 디지털 환경에서 인지되는 열 감각에서 모티프를 얻어 열 변형된 재료들로 관계의 문제를 시각화했으며, 남민오 작가는 영상 시퀀스 연작과 사운드 설치를 결합해 타인과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불가능한 여정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사랑의 감각, 이미지와 환상, 함께 살아가는 반려의 생활 등에 대해 정형화된 답을 제시하기보다 새로운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전시 기간 중 관객들과 더욱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는 7월 18일 오후 4시 성북예술창작터 현장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깊이 있는 고민과 다채로운 작업 세계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및 렉처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