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시 ‘집: 두 조각가를 잇다’ 최만린·박병욱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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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2026년 기획전시 ‘집: 두 조각가를 잇다’를 오는 11월 28일까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진행한다.
최만린의 ‘정릉집’, 두 조각가의 예술 세계를 잇는 거점으로 재조명
이번 전시는 조각가 최만린이 1963년 직접 설계하고 거주하며 작업했던 ‘정릉집’을 매개로, 1980년부터 해당 공간을 이어받아 사용한 조각가 박병욱과의 관계를 조명한다. 정릉집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창작 활동이 결합된 공간으로서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이 축적된 역사적 장소로 평가받는다.
전시의 구성은 두 작가의 시기를 축으로 전개된다. 먼저 최만린이 정릉집에 머물렀던 1965년부터 1980년까지의 주요 추상 조각과 드로잉을 선보이며, 당시의 작업 환경과 그의 조형적 변화 과정을 세밀하게 살핀다. 이어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같은 공간에서 창작 활동을 펼친 박병욱의 인체 조각을 중심으로, 동일한 장소가 새로운 예술적 기반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망한다.
역경을 이겨낸 예술혼과 사라진 공간의 복원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96년 병환으로 우측 신체가 마비된 이후에도 예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박병욱의 투혼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왼손을 훈련해 제작한 종이 점토(Papier-mâché) 작품과 드로잉, 관련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공개되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아울러 건축가이자 최만린의 아들인 최아사가 제자들과 함께 재현한 정릉집 모형도 전시된다. 사진, 도면, 인터뷰 영상 등 풍성한 아카이브를 통해 이제는 사라진 실제 거주 및 작업 공간의 구조를 복원하고, 작품과 장소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하나의 공간이 두 조각가의 삶과 작업을 어떻게 매개하고 새로운 조형적 의미를 생성했는지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작가-공간-시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 조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